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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2019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국무총리상 수상자, 김옥 수녀 (에콰도르)

#글로벌 코리안 l 2020-01-03

글로벌 코리안

사진 제공 : 김옥 베로니카 수녀

에콰도르에서 35년간 봉사 펼친 김옥 수녀 

에콰도르에서 35년간 봉사 활동을 펼친 김옥 수녀가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에서 수여하는 대한민국 해외 봉사자상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예수그리스도 수녀회 총장이기도 한 김옥 수녀를 만나본다. 


35년 전 혈혈단신 낯선 땅으로 가다

예수그리스도수녀회 총원장인 김옥 베로니카 수녀가 에콰도르에 간 것은 1984년이다. 전남에서 중·고교 생물교사를 하다가 뜻을 세워 서울의 난곡동 같은 빈민 지역에서도 사목을 했지만,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에콰도르의 실상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에콰도르 두 번째 도시 과야킬에서 수도회 진료소가 있는 팔마르에서 그가 가장 먼저 시작한 게 진료소였다. 진료소래봤자 겨우 침대 하나를 놓은 것이었다. 그런데도 임부들이 밀려들었다. 자신은 아이를 낳아본 적이 없는 수녀들의 도움으로 그 진료소에서 무려 2582명의 생명이 탄생했다. 그 열악한 환경에서 사망자 한 명 없이 그 아이들을 모두 받아냈다는 것이 기적이었다. 


에이즈환자의 ‘마더’가 되다 

팔마르는 2000년 들어 에이즈가 창궐했다. 김옥 수녀는 에이즈 환자 돌봄 교육을 따로 받고 급증하는 환자 돌보미를 자처했다. 진료소에 온 산모 중에도 에이즈 환자가 있었다. 그러자 지역민들 사이에선 이 진료소가 ‘시도소’(에이즈병원)란 소문이 퍼졌다. 그러자 그는 “에이즈 환자와 함께 있다고 에이즈가 전염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에이즈 환자들과 늘 같은 차를 타고 다니고, 에이즈 환자를 보면 일부러 얼굴을 비비곤 했다. 그렇게 그는 에이즈 환자들의 ‘마더’가 되었다. 


청소년 교육과 고아원 운영도 맡아... 

35년을 발등의 불 끄기 급급한 날들이었다고 고백하는 김옥 수녀. 그런 나날 속에서도 하루살이처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미래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뭔가 미래를 꿈꾸고 싶어도 비빌 언덕이 없는 청소년들을 위한 단체를 결성해 메추리와 닭을 사육하고 빵공장을 했다. 또한 지구에 산소를 공급하는 유일한 바다 식물로 팔마르에 자생하는 맹그로브란 바다나무를 무분별하게 벌목해 200헥타르 중 38헥타르밖에 안 남아 씨가 마를 지경에 처하자, ‘맹그로브가 사라지면 먹이사슬이 파괴돼 바다 자체가 못쓰게 된다’며 청년들과 맹그로브 재건운동을 펼쳤다. 

아울러 에콰도르의 경제가 붕괴되면서 어린 자녀들을 친인척에게 맡겨두고 국경을 넘는 불법이민자가 급증하며 생긴 고아들을 위해 고아원 운영에 나섰다.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하자 1년 만에 아이들이 3명에서 25명으로 불어났다. 방이 3개뿐인 좁은 집에서 한 방에 성체를 모시고, 남자아이들 한 방, 여자아이들 한 방을 차지하니 수녀들이 지낼 거처조차 없다. 그마저도 임대기한 만료를 앞두고 있다. 3억원이면 고아원을 지을 수 있지만, 한푼이 아쉬운 ‘미니수녀회’에선 엄두가 나지 않는 금액이다.


인내, 겸손,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 

선교사에게 가장 기본적으로 지녀야 할 소양은 자신의 일을 해낼 수 있었던 것으로 인내, 그리고 자신을 낮추는 겸손, 그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는 마음. 그리고 고통 받는 이웃에 대한 연민의 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것을 갖고 시작하면 말이 통하지 않아도 그 사람들이 안다. 

상황은 힘들지만 나눔의 삶처럼 행복한 삶은 없음을 알고 오늘도 나눔을 실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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