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韓商들의 리더 이주한 로얄수마트라그룹 대표
매년 가을이면 세계한상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 한상은 세계에서 무역이나 사업을 하는 한국인 사업가들로, 2019년에 열린 제18차 세계한상대회가 60여 개국 한상 1000여 명과 국내 경제인 3000여 명 등 총 4000여 명이 대회장을 찾았다. 지난 한상대회에서 영비즈니스리더네트워크(YBLN) 신입 회장으로 인도네시아 한상인 이주한 로얄수마트라그룹 대표가 선임됐다.
40대 중반의 젊은 한상인 이주한 대표를 만나본다.
인도네시아·캄보디아 기반, 10개 기업 보유 그룹으로 성장
이 대표는 1998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직후 인도네시아로 넘어가 의료기기 유통 및 특수장비 판매 기업인 메디슨 자야라야를 설립했다.
메디슨 자야라야는 2032년까지 엔케이맥스에서 총 3억5000만달러 규모의 NK뷰키트를 조달해 현지에 공급한다. NK뷰키트는 암과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자연살해세포의 공격력을 측정하는 검사 장비다.
메디슨 자야라야를 설립한 후 그는 그룹의 저변을 부동산개발업으로 확대하는 데 집중했다. 2004년 로얄수마트라를 인수하고 2006년 로얄 앙코르 월드 캄보디아를 설립했다. 가장 큰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메단시에 80만평 규모로 진행하는 복합 레저단지 건설이다. 골프장 18홀에 국제학교, 빌라 2000가구가 들어간다. 골프장은 10여 년간 운영해왔고, 빌라는 약 500가구 완공된 상태다.
앙코르와트 역사를 담은 공연 사업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앙코르와트에 방문하면 꼭 봐야 하는 공연은 한상(韓商)이 상연하고 있다. 2018년에만 약 14만명이 관람한 넌버벌 퍼포먼스 '앙코르의 미소' 이야기다. 2010년부터 자사가 소유한 앙코르코엑스에서 이 공연을 관광객에게 선보여온 이주한 대표는 "캄보디아 시엠레아프시는 앙코르와트 말고 이렇다 할 관광 코스가 없는 도시"라면서 "앙코르와트 관광객에게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으며 지난 10년간 관객 100만명 이상을 모았다"고 말했다.
'앙코르의 미소'에서 볼 수 있듯 그는 캄보디아 문화와 공존하는 사업을 꿈꾼다. 부동산개발업자는 사익만 추구하느라 문화와 자연경관을 해친다는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가 위치한 시엠레아프시는 현지와 잘 어우러지지 못하는 기업에는 사업을 허가해주지 않는다"면서 "건축물 높이 제한 규정부터 현지 자재를 많이 써야 하는 조건 등을 철저히 맞춰 윈윈하고 있다"고 했다.
바쁘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것만음 포기 못 해!!
스스로를 일 중독자라고 밝힌 그이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여가 활동이 있다. 바로 고3, 중3, 중2 세 자녀와 함께하는 운동 시간이다. 그는 "아버지가 어린 시절 함께 운동해주신 게 내가 체력을 가지고 버티는 데 도움이 됐다"며 "고등학교 때까지는 체력을 키워둬야 그걸 가지고 100세까지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2019년 영비즈니스리더스네트워크 새 회장으로 추대돼..
이 대표는 이번 대회 기간 열린 영비즈니스리더스네트워크(YBLN) 회의에서 새 회장으로 추대됐다. 2008년 설립된 YBLN은 젊은 한상의 단합과 연대를 목표로 한다.
그는 동남아 진출을 원하는 기업인에게 "기업을 현지화하기보다는 현지인화하라"고 조언했다. 한국인의 눈으로 문화를 습득하고 현지 관습을 이해하는 걸 넘어서 현지인을 '우리 사람'으로 받아들여 그들의 시각에서 보라는 것이다.
또한, 이 대표는 "현 정부가 신남방정책을 강조할 정도로 아세안은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무궁무진한 땅"이라며 "동남아시아에서는 한국처럼 사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없지만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버틴다면 누구든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