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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고려인 삶과 문화 연구하는 김병학 시인

#글로벌 코리안 l 2020-02-14

글로벌 코리안

사진 제공 : 김병학 시인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장)

고려인 연구에 힘쓰다,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 김병학 관장 

고려인들이 100여 년 동안 옛 소련 사회를 유랑하면서도 정체성을 지녔던 민족의식이 담겨있는 문학예술 작품이 국가지정기록물이 됐다. 국가지정기록물은 개인 또는 단체가 생산·취득한 민간기록물 중 국가적 보존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기록물을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해서 보존하고 관리된다. 

고려인의 문학예술 작품이 국가지정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은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의 김병학 관장을 만나본다. 


‘고려인 문학예술작품’ 국가지정기록물 되다

국가기록원 역사기록관은 고려인 문화예술 기록물 23권을 국가기록물로 지정했다고 지난 1월 20일 밝혔다. 기록물은 고려인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고려인 1, 2세대 한글문학 작가 김해운 김기철 한진의 육필 원고 19권과 구전가요가 수록된 창가집 2권, 사진첩 2권이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기록물들은 고려인들이 구소련 사회에서 수난을 겪으면서도 민족의식을 지켰던 흔적”이라며 “희소성과 정보가치가 있어 국가기록물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국가지정기록물은 고려인 연구가인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 김병학 관장이 15년간 모은 책, 신물 등 각종 자료 중 일부다. 


한국어 교사로 1992년 카자흐스탄행 

김병학 관장은 1992년부터 2016년까지 25년 동안 카자흐스탄에 머물렀다.

2년에서 3년 가량만 있자는 생각으로 떠났던 카자흐스탄에서 그는 처음에는 다른 대안이 없어서 머물렀다가 학생들 가르치는 보람이 생겨 더 머물렀고, 그 다음엔 할 일이 분명해져서 더 있게 됐다고 전한다. 

김병학 관장은 우슈토베 한글학교 교사와 교장 등을 거쳐, 고려일보 기자와 알마아타 종합대 한국어과 강사직을 넘나들며 중앙아시아 최고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수직 성장했다. 특히 양쪽의 문화 교류에 관한 그의 역할을 갈수록 늘어났고, 고려인의 삶과 애환을 다루고자 했던 국내 언론들의 관심 또한 그에게 집중됐다. 그러다 보니 카자흐스탄 고려인 사회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빛났다. 


고려인박물관 건립이 필생의 꿈

고려인은 러시아를 비롯해 구소련 연방국가인 독립국가연합에 살고 있는 한국인 동포를 일컫는다. 역사학자들은 한국인이 러시아 연해주로 처음 이주한 것은 1863년이라고 분석한다. 이후 항일독립 운동가들이 이주해 활동했지만 1937년 옛 소련 당국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를 당했다. 

김병학 관장은 고려인들의 삶과 역사가 담긴 문화적 유산 1만 여 점을 모아 2019년 11월에 개관한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에 전시하고 있다. 


2005년엔 시집 <천산에 올라>로 시인으로 등단

2005년 첫 시집 <천산에 올라>를 펴낸 김병학 관장은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영원한 혼으로 불릴 <고려 아리랑>의 노랫말을 썼다. 

‘원동땅(연해주) 불술기(기차)에 실려서 / 카작스탄 중아시아 러시아 / 뿔뿔이 흩어져 살아가도 / 우리는 한 가족 고려 사람 (1절) // 진펄도 갈밭도 소금밭도 / 땀 흘려 일구니 푸른 옥토 / 모진 고난 이기고 일어서니 / 우리는 한 민족 고려 사람 (2절) // 아버님 남기신 선조의 얼 / 어머님 물려준 조상의 말 / 가꾸고 다듬고 지키리라 / 우리는 한겨레 고려 사람 (3절)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아리랑 고려 아리랑 (후렴)’


고려인을 위한 법과 제도가 정비됐으면... 

고려인 역사로 불리는 김병학 관장이 바라는 일이 있다. 

“고려인들도 중앙아시아나 러시아에 정착하는 달리 한국에 들어와 사는 고려인들 상당수가 정착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법과 제도가 갖춰지지 않아서 한국 거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분들이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덧붙여 희망하는 것이 있다면, 고려인 역사 연구기관이 되면 전시관을 통해서 광주 시민과 광주 고려인 마을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고려인들의 진솔한 삶과 역사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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