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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간호사 대모에서 ‘아름다운 마무리’ 전도사로... 유분자 소망소사이어티 이사장

#글로벌 코리안 l 2020-08-07

글로벌 코리안

사진 제공 : 소망소사이어티

미국 한인 사회의 개척자, 소망 소사이어티 유분자 이사장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두고 있는 소망 소사이어티는 ‘품위 있는 죽음’을 표방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마무리’를 슬로건으로 하는 소망 소사이어티의 이사장은 유분자 씨로, 재미 한인 간호사협회를 만들기도 했다. 미국 한인 사회의 개척자이자, 미국 한인 간호사의 대모로 불리는 ‘소망 소사이어티’의 유분자 이사장을 만나본다. 


웰다잉 준비해야...

 "아무런 준비없이 `당하는 죽음' 대신, 자신의 일상과 주변을 차분히 정리하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자신 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를 위한 길이기도 합니다."

2007년 미국에서 ‘소망 소사이어티’를 창립한 유분자 이사장의 말이다. 유분자 이사장은 간호사로 일하면서 가족에게 고통을 주는 환자들을 많이 봤다. 그래서 웰 다잉(well-dying)'을 위한 일을 해왔다.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마무리’를 모토로

소망소사이어티는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마무리'를 모토로 `당하는 죽음'이 아니라 `맞이하는 죽음'으로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생존 유언장을 작성하자는 캠페인을 벌인다.

생존 유언장에는 장기나 시신 기증을 원하는지, 위급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 병원의 처치를 원하는지, 장례식을 어떻게 치를지, 화장할지 매장할지, 자신에게 남겨진 재산과 조의금을 어떻게 사용하길 바라는지 등을 기록한다. 두 사람의 증인이 서명해야 유효하다. 소망소사이어티는 또 6주 코스의 `사별가족 캠프'도 운영한다.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이 외로움과 분노, 원한을 삭이고 스스로 `웰 다잉'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미국 한인 사회의 개척자· 한인 간호사의 대모로 불려

유 이사장은 1968년 미국에 건너가 텍사스의 파크랜드 메모리얼 병원에서 약 30년간 간호사로 일했다. 미국 가기 전 그는 대한적십자사에서 간호사국장을 지냈다. 

'재미간호사들의 대모'로 불리는 유 이사장은 미국에서 한인 간호사들이 면허를 취득하고 `등록 간호사'(RN)로 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1972년 RN 클래스 2대 회장을 맡은 그는 클래스의 활성화를 통해 RN 자격을 갖춘 한인 간호사들을 대거 배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유 이사장은 또 한인 간호사들이 영어 소통능력 부족으로 사소한 실수에도 소송 등에 시달리며 고통을 겪는 것을 보고, 1971년 남가주 간호사협회를 만든데 이어 1975년에는 재미간호사협회를 창립해 1,2대 회장을 지냈다.

1980년대 한인들의 미국 이민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민 가정에 크고 작은 문제들이 불거지자 가정법률상담소도 만들었다. 가정폭력에 노출된 한인 여성들을 위한 인권운동으로 시작된 가정법률상담소는 현재 미주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비영리단체로 자리 잡았다.

한국의 가족과 친지들을 초청하면서 일으킨 요식업체 ‘비지비(Busy Bee)’도 성공가도를 달렸다. 간호사를 그만두고 그녀가 CEO로 활동하는 동안 ‘비지비’는 탄탄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유분자 이사장이 신분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에게 비지비를 통해 영주권을 취득하도록 주선한 일화는 수도 없이 많다.


생명 살리는 일에도 앞장 서... 

2010년 아프리카 차드에 첫 우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아프리카와 중남미에 302개의 우물을 만들었다. 식수가 없어 오염된 물을 마신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유분자 이사장은 직접 원정대를 꾸려 아프리카 차드까지 날아가기도 했다. 

죽음을 준비하는 일은 삶 가운데서 진행되는 것이었다. 소망소사이어티의 슬로건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마무리’는 결국 한 연장선에 있다,고 유분자 이사장은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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