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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일 베를린 소녀상 지키는 시민단체 ‘코리아페어반트’ 한정화 대표

#글로벌 코리안 l 2020-11-13

글로벌 코리안

사진 제공 : 코리아페어반트(Korea Verband) 페이스북

지난 9월말 독일 수도 베를린 미테구 거리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독일에서는 세 번째 소녀상이자 공공부지에는 처음으로 들어선 소녀상이다. 관할구청에서 철거 명령을 내리면서 논란이 됐지만, 현재는 철거 보류 상황에서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현지 시민들도 소녀상 지키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소녀상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한 시민단체 “코리아페어반트(코리아협의회)” 한정화 대표를 만나본다. 


주민들이 소녀상에 꽃, 화분, 인형 갖다 놓아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여성 차별, 인종차별 등 주요 인권 관련 집회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한국 관련 시민단체가 있다. 코리아협의회(KoreaVerband)다. 코리아협의회는 한국과 관련된 인권 문제 등을 다루는 단체로 직원은 대부분 독일인인데 대표는 교포 1.5세대인 한정화 씨다. 

한정화 대표가 베를린 도심 거리에 소녀상 건립을 추진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우여곡절 끝에 소녀상은 지난달 말 베를린 도심의 많은 시민이 다니는 길가에 세워졌다. 

현지 주민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 소녀상 옆에 앉고, 꽃과 화분, 인형도 갖다 놓는다. 


소녀상 제막식 이후, 계속되는 일본의 반발

일본의 반발이 거셌다. 이에 베를린 미테구청이 일본군 위안부를 상징하는 소녀상에 대해 일본의 요구를 받고 철거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각계의 반발이 확산되자 소녀상을 당분간 그대로 둔 채 합의점을 모색하기로 한 것이다. 

베를린 미테구청은 보도자료를 내고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가 미테구의 소녀상 철거 명령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면서 “법원이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기본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소녀상은 당분간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쟁 피해 여성 위한 ‘무언 다언’ 개관

2019년 9월 13일, 베를린에 일본군 위안부 등 전쟁 피해 여성들을 주제로 한 작품과 기록물을 상설 전시하는 작은 공간인 ‘무언 다언’을 개관했다. 

무언 다언’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기록물 뿐만 아니라,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성폭력, 연합군의 성폭력,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과 미군의 성폭력에 대한 작품과 기록물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무장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납치돼 성폭력을 당한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드족 여성들의 이야기 등 현재 전 세계 분쟁 지역에서 발생하는 성폭력도 고발한다.

한정화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일 간의 문제를 넘어 전쟁에서 발생하는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현대사에서 여성들이 입은 전쟁 성폭력 피해를 관람객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알려나가고 있다고 전한다. 


1990년대 초, 위안부 문제 처음 알게 돼

1990년대 초 석사논문을 쓰려고 기지촌 여성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다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게 됐다. 2000년대 초반부터 ‘위안부’ 할머니가 독일을 방문하면 통·번역 자원봉사를 자청했다. 2008년 코리아협의회 자원봉사자로 인연을 맺었다가 2012년부터는 대표를 맡고 있다.


현지 시민단체·시민과 연대할 것

일본의 철거 시도는 계속 될 것이기에 독일 현지의 시민단체들과 함께 소녀상 지킴이 연맹을 꾸리려고 한다는 한정화 대표. 한국도 가능하면 일본 시민사회와 많은 교류를 해서 이 문제를 잘 풀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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