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부딪히며 나를 바꾸다.. 도전하는 파일럿 이동진
대학생 때부터 히말라야 등정, 아마존 정글 마라톤 완주, 미국 대륙 횡단 등 다양한 도전을 이어가던 이동진 씨는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에서 비행학교를 다니며 파일럿이 됐다. 코로나19로 항공사 취업의 길이 막히게 된 그가 선택한 일은 경비행기를 타고 미국 대륙 48개주를 돌며 의료품 수송봉사를 하는 일이었다.
세상을 누비며 다채로운 경험을 추척해 가는 이동진 씨를 만나본다.
도전가, 파일럿, 영화제작자
히말라야 곤도고로라 5800m 등정, 울진~독도 240㎞ 바다수영 릴레이 횡단, 6박 7일 아마존 정글 마라톤 완주, 자전거로 미국 6000㎞ 무전 여행, 야생마를 타고 몽골 2500㎞ 횡단, 책 1편과 영화 2편 완성, 미국 48개 주 비행. 누군가는 평생 한 번 성공할까 말까 한 ‘무한 도전’을 모두 해치운 청년이 있다. 작가·영화제작자이자 파일럿까지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도전자의 이름은 ‘이동진’이다.
엔젤 플라이트..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다
항공사 취업을 준비하던 때 코로나19가 터졌다. 파일러 자격증을 따고 하늘을 날고 싶은 각 주의 아이들과 함께 미국 50개 주 비행을 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그러다 의료품 수송 봉사를 할 수 있는 ‘엔젤 플라이트(Angel Flight)’라는 비영리 단체를 알게 됐다. 모든 비용이 자비를 들여야 했기에 후원금을 모아서 지난해 8월부터 9월까지 두 달간 윤지우 파일럿과 함께 미국 48개 주를 돌았다. 코로나19 대처에 필요한 혈액과 마스크 같은 의료품을 수송하며 자신의 꿈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
도전 스쿨, 기회란 행동할 때 생기는 것
현재 이동진 씨는 다른 사람의 도전을 돕고 있다. 2018년부터 가끔 운영했던 ‘도전 스쿨’을 확대 운영 중에 있다. 그간의 노하우를 접목해 다른 사람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다.
도전 스쿨을 찾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완벽한 준비’에 대한 부담 때문에 도전을 미루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동진 씨는 말한다.
“완벽한 준비보다는 일단 행동에 옮기는 게 더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세요. 분명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길이 열릴 겁니다. 저 역시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파일럿에 도전했습니다. 행동하는 것 자체가 이미 성공이라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변화하고 잘 하는 것을 찾고 싶어서” 뛰어든 모험은 그가 꿈을 실현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제는 자신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남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삶을 사는 이 씨를 최근 서울에서 만났다. 그는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라. 목표를 정했으면 행동하라. 길은 열린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