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인물

14년간 노숙인 무료급식 이어온 택시운전사, 뉴질랜드 정신기 씨

#글로벌 코리안 l 2021-10-29

글로벌 코리안

사진 제공 :  정신기

14년간 노숙인 무료 급식 이어온 택시운전사..뉴질랜드 정신기 씨

지난 10월 5일 ‘세계 한인의 날’ 기념해서 세계 시민으로서 한국인의 격을 높이고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서 힘쓴 재외 한인동포 여러분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이 가운데 뉴질랜드 택시운전사인 정신기 씨가 ‘세계한인의날’ 국민 포상을 받았다. 

뉴질랜드에서 택시운전사로 일하며 매 주말마다 현지 노숙인을 위한 무료급식을 14년 째 이어온 ‘홈리스를 위한 블레싱 브레드’의 정신기 대표를 만나본다. 


매주 일요일 크라이스트처치 광장서 무료 급식 

뉴질랜드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라티머 광장에는 노숙인을 위한 무료 급식소가 차려진다. 10년 넘게 노숙인을 위한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는 ‘홈리스를 위한 블레싱 브레드’의 정신기 대표.

정 대표는 국내 한 중견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1993년 뉴질랜드로 이민했다. 여행 가이드를 비롯해 수많은 일들을 했고, 23년 전부터 택시 운전을 하면서 크라이스트처치에 정착했다. 

3남 1녀의 아빠이자 한 집안의 가장으로 택시 운전을 하면서 가족 부양하기도 버거울텐데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07년 어느 추운 겨울날 택시를 몰고 라티머 광장을 지나가는데 경찰들이 폴리스라인을 치는 걸 봤습니다. 궁금해서 다가가 보니 추위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노숙자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죽었을 것으로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죠.”


노숙자에게도 먹을 권리가 있다 

처음에는 무작정 햄버거 10개를 들고 라티머 광장으로 갔다. 벤치에 햄버거와 무료라는 팻말을 놓고 기다리자 노숙인들이 다가왔다. 햄버거는 금새 떨어졌고 노숙인들에게 다음 주에 또 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렇게 시작한 약속이 14년째 이어오고 있다. 

가족과 준비하던 음식 마련과 나눔 봉사에는 현재 한인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인, 필리핀인 등 10여 명 정도가 함께하고 있다. 


한번 시작한 일, 끝까지 하겠다!! 

정신기 대표는 노숙인들에게 음식 제공에서 더 나아가 그들의 자립을 돕고자 한다. 그들이 자립해 우리의 친구로서 공존할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주고 싶은 것이 정 대표의 바람이다. 아울러서 또 하나의 각오를 전한다. 

“제가 못하면 자식 3남 1녀 중 누군가가 이어서 하고, 다시 손자가 이으면 좋겠어요. 한번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끝까지 해야죠!!”


거리에 노숙인이 없어질 때까지 무료 급식소를 하겠다는 정진기 대표. 노숙인들에게 음식 제공에서 더 나아가 그들의 자립까지 도울 수 있길 희망한다는 정 대표의 바람이 꼭 이뤄지길 더불어 바라본다. 

참고로, 묵묵히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정 대표의 노고가 알려지면서 뉴질랜드 정부가 그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이어서 올해는 한국 정부로부터 ‘세계 한인의 날’ 국민포장을 받았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