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4일 이해규 삼성중공업 부회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차명 계좌 개설 경위와 계좌 입출금 내역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상무와 삼성중공업 사장을 거쳐 지난 2001년부터 삼성중공업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검찰 수사 당시 일부 정황이 드러난 삼성중공업의 분식 회계 의혹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영권 승계 의혹에 포함된 e-삼성 고소고발 사건에 대해서도 삼성 관계자 1명이 오후에 소환될 예정입니다.
특검팀은 또, 삼성화재 측의 증거 인멸 시도와 관련해 형사 처벌 여부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삼성화재 압수수색 당시 전산자료 삭제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승언 전무를 지난 2일 소환 조사한 데 이어 4일도 김 전무를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윤정석 특검보는 삼성화재 '증거 인멸'과 관련해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직까지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어떤 방침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검팀은 3일 출석한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조만간 다시 소환해 미술품 구매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국세청이 제출을 거부한 삼성 전현직 임원들의 과세 자료도 필요성을 다시 소명해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