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4일 오후 2시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한남동 삼성 특검에 출석했습니다.
이 회장이 수사기관에 출석한 것은 지난 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이후 13년 만입니다.
이 회장은 조준웅 특별검사와 간단한 면담을 가진 뒤 비자금 조성·관리, 정·관계 로비, 경영권 불법 승계 등 삼성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받을 예정입니다.
특히 특검팀이 기소를 염두에 두고 있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사건의 피고발인으로서, 피의자 신문조서도 작성하게 됩니다.
앞서 윤정석 특검보는 이 회장에 대해 조사할 양이 상당히 많아 4일 밤 11시 정도까지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검 사무실 주변에는 내·외신 취재진 2백여 명과 특검 찬·반 시위대가 한꺼번에 몰려 큰 혼잡을 빚었습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특검 주변에 병력 3개 중대, 3백60여 명을 배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