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협력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분단 후 오랜 시간이 지나 생긴 남북한 언어의 이질감이 관계 개선의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컨테이너'란 단어를 썼을 때 북한 노동자들이 이해를 못하고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했다.
로이터 통신은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직전까지 사업을 했던 김용태씨의 말을 인용하며 남북 간 언어의 차이가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남한 언어에 비해, 북한은 영어 등 외래어를 거의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평창 동계 올림픽 기간 중 남북한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들이 공유한 단어도 '스케이트'와 '퍽' 등 두단어 뿐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언어 문화의 이질감도 커져 '살찌다'란 단어를 북한 주민들에게 쓰면 모욕적으로 받아들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농장 동물에게만 사용하는 말이기 때문이란 겁니다.
주식 등 경제 용어나 월세나 연 임대료 등 주거 관련 단어들도 북한에선 사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남북국어사전을 준비해온 김완서 겨레말큰사전 책임연구원은 수십 년 간의 분열 때문에 남북한 사람들이 단어의 70%만을 상호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남북 간 관계 개선을 위해 여러 분야의 협력이 있어야 하겠지만, 남북한 언어의 간극을 좁히는 것도 중요한 노력 중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