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조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2일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습니다.
송 비서관은 13시간 반에 걸친 특검 조사를 받은 뒤 12일 밤 귀가하면서 "모든 내용을 소상하게 소명했다"며 "빠른 시간 안에 드루킹 사건의 진실이 잘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드루킹을 김 지사에게 이어준 경위 등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송 비서관은 2016년 6월 김경수 당시 의원에게 드루킹을 연결해준 핵심 인물입니다.
송 비서관은 사례비로 드루킹에게 100만 원을 받고, 2017년 2월까지 세 차례 더 만나며 100만 원을 추가로 받았습니다.
특검은 드루킹이 송 비서관에게 여러 차례 접근한 목적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습니다.
특검은 이르면 13일 김 지사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앞선 대질조사에서는 자동댓글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둘러싸고 김 지사와 드루킹 진술이 첨예하게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드루킹은 "김 지사가 '킹크랩은 적법하다'고 했다"며 "'걸리면 제가 감옥에 가겠다'고 김 지사에게 말했다"고 주장했는데, 김 지사는 "적법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감옥 가겠다는 것은 진술 모순"이라고 맞섰습니다.
또 드루킹이 "시연 당시 김 지사를 독대했다"고 하자 김 지사는 "옥중편지에는 여러 명이 있었다고 했는데 진술이 바뀌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특검팀은 김 지사의 댓글조작 공모 혐의가 진술 외에 객관적 증거가 뚜렷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