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통령 출신인 미첼 바첼레트 신임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한반도에서 펼쳐지는 화해는 극심하고 오랜 세월에 걸친 북한 내 인권 침해를 제기하기 위한 역사적 기회"라고 밝혔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홈페이지에 따르면 바첼레트 대표는 현지시간 10일 제39차 유엔인권이사회 개회에 맞춰 공개한 연설문에서 "수백만명의 인권에 대한 논의는 편의나 다른 요소를 위해 연기될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바첼레트 대표는 이어 북한 인권 위반 사례를 보존하는 중앙보존소 설립 및 미래 책임 추궁 전략 개발을 위해 북한에서 벌어진 인권 침해를 감시하고 문서화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소개하고, 유엔인권이사회가 내년 3월 그에 대한 보고서를 받을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바첼레트 대표는 그러나 실제 연설에서는 북한 등 개별 국가의 인권 문제를 거의 언급하지 않은 채 전반적인 국제 인권 위기와 해법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미국의소리 방송이 11일 보도했습니다.
칠레의 첫 여성 대통령이었던 바첼레트 대표는 과거 칠레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정권의 고문 피해자로서 인권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양성평등과 여성권익 증진을 위한 유엔 여성기구 총재를 지냈으며, 이달 유엔 인권최고대표에 취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