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을 빼돌려 자신의 집에 근무하던 경비원들에게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경찰에 소환됐습니다.
조 회장은 12일 오후 1시 50분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정석기업 돈으로 용역업체에 비용을 지불했는지" 묻는 질문에 "수사에 성심껏 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올해 들어 사법기관에 세 번째 소환된 것에 대해 "여기서 말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조양호 회장은 자택 경비 비용을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이 대신 지급하게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5월, 경찰은 조 회장의 종로구 평창동 자택 경비를 맡은 용역업체 유니에스가 근로계약서 상으로는 정석기업과 계약했으나, 경비인력을 조 회장 자택에 근무하도록 해 불법파견에 해당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후 경찰은 유니에스와 관련 계좌를 압수수색 했고, 정석기업 대표 원 모 씨를 입건하고 원씨와 회사 직원 등 총 32명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지난 4일에는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 있는 정석기업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조 회장이 사법기관에 소환된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입니다.
앞서 조 회장은 조세 포탈 등 혐의로 6월 28일 서울남부지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고 7월 5일에는 서울남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