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아세안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별도로 만났습니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약 9개월 만입니다.
고위급 회담 연기 이후 북미 대화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경색 국면에서 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둘러싼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해법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문 대통령은 14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한 포괄적 논의를 한 데 이어 15일 펜스 부통령과의 면담에서도 비슷한 주제를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펜스 부통령이 싱가포르 현지에서도 대북 압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이견이 불거졌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한·중·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아세안 + 3 정상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아베 일본 총리와 회담장에 나란히 앉지만 별도의 양자 회담 일정은 잡지 않았습니다.
대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 이후 한일 간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냉각기를 갖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불편한 상황에서 마주한 두 정상 간에 어떤 대화가 오갈 지도 관심사입니다.
오후에 개최되는 동아시아 정상회의까지 아세안 관련 일정을 모두 마친 문 대통령은 16일 APEC 참석을 위해 파푸아 뉴기니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