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5일 빨치산 출신 김철만의 장례식이 열렸는데, 장의위원장을 맡은 김정은 위원장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 위원장의 답방에 필요한 경호나 의전 등 준비에 최소한 열흘이 필요해, 다음주 초까지 확정 못하면 올해 안 답방은 사실상 어려워집니다.
청와대는 아직 북한으로부터 온 소식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측 참모진의 반대를 무릅쓰고 답방을 약속한 김 위원장으로선 주민들에게 내세울 성과물이 필요합니다.
지난해 북한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3.5%로 급락했고 올해는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속에서 가장 절실한 '기대사항'은 미국의 대북 제재 완화 약속입니다.
'영변 핵시설 폐기'라는 회심의 카드를 던졌는데도 미국은 오히려 제재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으로선 미국을 움직이는 데 서울 답방이라는 우회로를 택할 지, 아니면 바로 북미정상회담으로 직행할 지를 놓고 고심이 깊을 수 밖에 없습니다.
북미 정상들까지 만났는데도 아직까지 북한은 비핵화 일정표를, 미국은 제재완화 일정표를 내놓지 않았고, 고위급 실무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또 다시 정상간 톱다운 방식이 떠오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비핵화 교착국면에서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계기로 비핵화 추진동력이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