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에 비핵화 약속 이행에 나설 것을 재차 촉구하며 성과가 있다면 경제제재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6일 미 공영라디오 NPR과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는 또 한번의 기회"라며 북한이 비핵화 약속 이행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우리는 수십 년 동안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들었다"면서 "단순히 북한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봐야 할 것은 실행"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실행이 있으면 경제제재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제재 해재에 필요한 구체적인 비핵화 요건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지금까지 '완전한 비핵화'가 선행해야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볼턴 보좌관의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정부가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기정사실로 하는 가운데 북한이 비핵화 의지와 약속을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조치와 성과를 보여야하고, 그럴 경우 적절한 보상도 있을 것임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볼턴 보좌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한 약속을 이행할 기회를 주려 한다"며 "그는 북한을 위해 문을 열어뒀고, 북한은 그 문으로 걸어들어와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2차 정상회담 시기에 대해선 "새해 첫날 이후 어느 시점에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내년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 같다며 세 군데를 장소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4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고경영자(CEO) 카운슬' 행사에서도 "북한은 지금까지는 약속에 부응하지 않았다"며 "그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하나의 정상회담이 생산적일 것으로 생각하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