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6월 항쟁을 불러온 고 박종철 열사의 32주기를 맞아,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새롭게 발견된 고문실이 공개됐습니다.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등은 13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 건립 부지에서 박종철 열사 32주기 추모식을 열었습니다.
이 장소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로, 지난해 12월 경찰에서 민관에 넘겨진 뒤 민주인권기념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추모식에서는 박 열사 유가족과 영화 <1987>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롭게 발견된 3층 고문실이 공개됐습니다.
또 6월 항쟁을 재연한 뒤 박 열사를 고문실에서 데리고 나오는 퍼포먼스도 펼쳐졌습니다.
고 박종철 열사는 서울대학교 재학 중이던 1987년 1월 14일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다 숨졌습니다.
당시 경찰이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며 박 열사의 고문사를 은폐하면서 6월 시민항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