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검찰에 소환돼 14시간 30분 만에 귀가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2일 오후 검찰을 찾아 10시간 넘게 전날 끝내지 못했던 조서 열람을 마무리했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11일 첫 조사 때도 3시간 남짓 조서를 살폈습니다.
조서 열람 시간이 실제 조사를 받은 시간보다 깁니다.
강제징용 재판개입과 법관 블랙리스트라는 핵심 혐의에 대한 조사였던만큼 각별히 주의를 기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꼼꼼함'은 검찰 수사 일정에도 차질을 줬습니다.
검찰은 당초 지난 주말 재조사 예정이었지만 이를 미뤄 이번주 초 양 전 대법원장을 다시 부르기로 했습니다.
재조사때에는 헌법재판소의 기밀을 빼돌린 혐의와 공보관실 운영비 편법 운용 혐의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2차 소환으로 모든 조사가 마무리되면 검찰은 곧바로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장 청구 결정 시기는 이번주 후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첫조사때처럼 조서 열람에 이틀 이상 걸린다면 영장청구 여부 결정 시점이 다소 늦어질 수 있습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진술보다 지금까지 확보한 물증과 관계자 진술을 바탕으로 혐의 입증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