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고용 한파가, 미국에는 고용 훈풍이 계속되면서 한미 실업률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습니다.
16일 경제협력개발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한국의 실업률은 4.0%로 전분기(3.8%)보다 0.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반면 미국 실업률은 전분기보다 0.1%포인트 하락한 3.8%를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한국의 실업률을 하회했습니다.
분기 기준으로 한국의 실업률이 미국을 웃돈 것은 외환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1년 1분기 이후 17년여 만에 처음입니다.
당시 한국의 실업률은 4.6%, 미국은 4.2%였습니다.
한미 실업률 역전은 최근 뚜렷한 미국의 고용 상황 개선세와 우리나라 고용 부진의 결과로 풀이됩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25만개)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고 실업률(3.7%)은 4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0%에 육박했던 실업률은 빠르게 회복돼 지난해 2분기 3%대까지 떨어졌고 3분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금융위기 직후인 2011년 3%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완만한 상승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 제조업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 부진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한국의 실업률이 미국을 넘어섰다는 점은 흔치 않은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