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년 전 대한제국 시절에 녹음된 것으로 추정되는 희귀 음반이 발견됐습니다.
이 음반은 지금까지 발견된 한국 음반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동래고무보존회는 20일 부산민속예술회관 송유당 공연장에서 동래고무 음원 공개행사를 연다고 16일 밝혔습니다.
부산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동래고무 연주곡으로 보이는 이 음반은 대한제국 시절인 1906년 녹음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동래고무보존회는 행사에서 음원을 1분가량 공개하고, 편곡한 음원에 맞춰 동래고무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음반은 지난해 한국 고 음반 수집가인 배연형 한국음반아카이브연구소 소장이 미국 한 도서관에서 발견했습니다.
미국 빅터 레코드가 1907년 발매한 것으로, 1906년 동래 악공을 데리고 서울에서 녹음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총 3분 33초 분량의 음반에는 한글과 한자로 '영산도도리 한국 동래 악공 등'이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한국 전통춤 음악', '한국에서 녹음됐다'는 문구도 적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 예술계는 이 음원이 1900년대 초반 당시 동래 지역의 교방에서 추던 동래고무의 정악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동래고무보존회는 이 음원을 동래고무 춤사위에 맞게 총 14분 분량으로 편곡했습니다.
동래고무보존회 측은 "이 음반은 한국 음반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동안 동래고무에 맞는 음원이 없어 국립국악원의 '영산회상'에 맞춰 춤을 췄는데 동래고무 악곡을 찾게 돼 의미가 깊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