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와 같은 국가적 재난이 국민 건강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세월호 참사 전후 3달간 응급실을 찾은 심장병 환자 2만여 명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세월호 참사 직전과 비교해 참사 첫 주에 심장병 환자가 9% 증가했고, 넷째 주에 다시 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가슴이 두근거리는 부정맥 환자는 사고가 있던 주에 2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답답하고 가슴 아픈 감정이 심장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세월호 참사 4주차에도 심장병 환자 발생이 다시 늘어난 건 주목할만합니다.
송경준 서울대 의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세월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 즉 유족들이나 또는 찾지 못한 시신들을 수습하는 해결 과정과 관련해서 또 정부의 발표나 대응과 관련해서 생겼던 일들이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국가적 참사가 전 국민의 건강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