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박 3일간의 방러 일정을 모두 마치고 현지시간 26일 오후 3시 30분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났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간단한 환송 행사를 한 뒤, 곧바로 자신의 전용 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역을 출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북러 국경 지역인 하산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산까지는 약 300킬로미터 거리로, 열차로 약 7∼9시간이 걸립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2차대전 전몰용사 추모 시설인 '꺼지지 않는 불꽃'에 헌화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당초 현지시간 오전 10시쯤 헌화할 계획이었지만, 2시간 정도 늦게 추모 시설을 찾았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일행과 함께 낮 1시쯤 고급 러시아 식당 '레스나야 자임카'에서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와 함께 오찬을 했습니다.
이곳은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2년 방러 당시 블라디보스토크 시장과 조찬을 함께했던 식당입니다.
현지 언론은 김 위원장의 일정이 오후 10시까지로 예정돼 있었지만, 대폭 축소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예정돼 있던 수족관 방문 등 일정들도 모두 취소됐습니다.
김 위원장이 일정을 대거 축소하고 일찍 떠나는 이유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측이 김 위원장의 동선이 노출되면서 경호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대일로 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으로 떠난 상황에서 홀로 오래 남아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24일 오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고, 이튿날인 25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5시간 동안 회담을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