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헬기부대에 복무했던 하사가 군관계자 가운데 처음으로 광주에서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경기도 하남시 소재의 31항공대 소속 탄약 관리 하사였던 최종호 씨입니다.
최 씨는 80년 5월 22일 전후 광주에 가는 헬기에 20미리 전투용 고폭탄 2천발과 벌컨포 천발, 7.62mm 기관총탄 천발을 실어줬다고 밝혔습니다.
또 며칠뒤 헬기가 돌아와 탄을 반납했는데 고폭탄은 그대로 돌아왔지만 벌컨포는 2백여발, 기관총탄은 3백여발이 비어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최 씨는 광주에서 헬기사격이 이뤄져 탄이 소비됐고, 탄피 회수가 없는 작전 사격이라는 정보작전과의 서명을 받아 부대에 제출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최 씨의 이같은 증언은 지난해 2월 발표된 5.18특별조사위원회의 헬기 사격 조사 결과와 일치합니다.
당시 특조위는 헬기 사격 명령서 등을 통해 최 씨 증언과 동일한 벌컨포와 기관총 사격 지시를 확인했습니다.
또 최 씨는 헬기에 지급된 고폭탄은 육군본부 지시로 전시에만 사용되는 특수 무기라고 진술했습니다.
헬기에 고폭탄이 지급된 것은 특조위 조사에서도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 5.18 특조위 조사관으로 활동했던 김희송 전남대 교수는 신군부의 자위권 주장에 배치되는 사실이자 헬기사격이 상부의 지시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증거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