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여야 4당 원내대표와 문희상 국회의장을 차례로 만나 국회 정상화가 시급하다며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오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인사차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를 만나 국회가 하루빨리 민생을 돌봐야 한다면서, 일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들자고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오 원내대표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말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이 원내대표가 맥주 잘 사주는 형님으로 자리를 만들어주면 우리가 함께할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에 보탬이 되 달라"며 언제든 격의 없이 만나자고 제안했습니다.
10여 분 간 이어진 만남을 마친 뒤 오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재논의를 건의했느냐는 질문에, "패스트트랙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는 없고, 앞으로 협상 가능한 부분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오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나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중간에서 양쪽을 뛰어다니며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 원내대표는 또 "국회 정상화를 위해 민주당이 지난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무리하게 강행한 부분을 사과하고 한국당이 흔쾌히 받아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나 원내대표는 "경제와 민생이 어려운데 국회를 여는 게 능사가 아니라 제대로 잘 열어서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함께 지혜를 모아나가자고 화답했습니다.
오 원내대표는 10여 분간 이어진 회동을 마친 뒤 나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패스트트랙 사과를 국회 정상화의 조건으로 받아들였느냐는 질문에 "특별하지 반응하지 않았다"며 "그 외 조건들에 대해 깊이 있게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국회 정상화에는 같은 인식을 갖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오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와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도 각각 예방했습니다.
오 원내대표는 평화당 유 원내대표를 만나 "제가 당선됐더니 이제 바른미래당이 우경화되는 거 아니냐고 말씀하신 걸로 알고 있다"며 "내년 총선을 결의했기 때문에 좌우로 안 가고 전진만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 원내대표가 평화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정숙 의원 등과 관련해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는 새 정치가 아니라 추태 정치이고 구태정치"라며 평화당에서 활동 중인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당적 정리 문제를 언급하자 오 원내대표는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할 수 있다"며 "협의해 의견을 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의당 윤 원내대표는 "다음 주에는 한국당과 한 테이블에 앉을 수 있도록 정의당도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오 원내대표는 "국회를 정상화해서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제와 사법 개혁 이뤄나가는 데 한국당을 참여시키고 합의 이뤄내는 역사 만들 때 국민들이 박수칠 것"이라며 화답했습니다.
앞서 오 원내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도 예방했습니다.
문 의장은 이 자리에서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것 같지만, 새벽이 또 온다"며 "위기인 듯 기회가 같이 온다. 오히려 오 대표 같은 분이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오 원내대표는 "변화의 첫걸음이라 생각한다"며 "합의의 정치를 소신껏 말씀해 오셨기 때문에 의장님이 잘 이끌어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