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 "국가들끼리 싸우지 말고 대기오염물질과 싸워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반 위원장은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 미세먼지 간담회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위해 오염원의 과학적 규명은 명명백백하게 해야 하지만, 책임을 미루며 실천을 망설여서는 앞으로 나갈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의미 있는 국제공조를 위해선 우리의 정책적 노력이 충분히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웃 국가들이 협력 의지를 신뢰하고 진지하게 대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로 북한이 자국 생산이 가능한 석탄 사용을 늘린 탓에 북한발 미세먼지도 있다며, 동북아대기청정파트너쉽(NEACAP) 협력체 등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반 위원장은 설명했습니다.
반 위원장은 "발전소, 공장, 자동차 등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은 미세먼지 배출원이기도 하다"며 "동아시아에서 화석에너지를 재생가능에너지로 대체하고 미세먼지를 줄이는 것은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출범한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오는 6월 국민 대토론회 등을 거쳐 오는 9월 미세먼지 감축 단기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정부에 제안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