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2년 만에 가장 심각한 가뭄 피해를 입고 있다고 북한 매체가 밝혔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17일, 올들어 최근까지 북한 평균 강수량이 56.3밀리미터로 평년의 40%에도 못미친다고 밝혔습니다.
1917년 이후 같은 기간 강수량으로서는 가장 적습니다.
노동신문은 이달 말까지 2차례 정도 비가 오겠지만, 가뭄 극복에는 부족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6월 초까지 가뭄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밀과 보리, 강냉이, 감자 등 밭작물 재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노동신문은 강조했습니다.
밀과 보리밭에서 입이 마르고 강냉이밭에서도 모가 잘 살지 않아 초기 성장이 억제되고 있다는 겁니다.
조선중앙TV 등 다른 매체들도 가뭄 피해를 예방하자며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전방위적으로 선전하고 나섰습니다.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한 여론을 수렴해오던 정부는 대북 인도적 지원 방침을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내 식량 사정이 최근 10년 사이에 가장 나쁘다는 국제기구 조사 결과에 더해 가뭄이 심각해지는 최근 상황까지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식량 지원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 계획을 국민에게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