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회 내부에서 휴대 전화와 배송 차량의 사용 증가로 일종의 '물류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내 한미분야 싱크탱크인 한미경제연구소의 김연호 객원연구원은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 토론회에서 휴대전화를 소유한 북한 주민이 많이 늘어난 데다, 개인 택배 차량인 일명 '서비차'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물류 체계가 생겨났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연구원은 "북한의 휴대전화 시장은 2008년 말 이후로 가입자가 급격하게 늘면서 가입자 수가 500만명에 달한다"면서 "주민들은 휴대 전화로 시장 정보를 얻고, 배달 업자와 가격을 협상하는 등 휴대 전화가 상업거래의 생명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서비차'의 운행이 일상화하면서 새로운 배송 시스템이 구축됐다는 것입니다.
김 연구원은 "미국 UPS나 페덱스 급의 물류시스템은 아니지만, 북한 기준으로서는 충분한 수준"이라면서 '신용 경제'의 가능성에도 주목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정확한 물건을 배송하지 못하면 신용을 잃어 시장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운전자는 정확한 배송을 위해 휴대 전화로 실시간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과거 김정일 체제는 규제와 관용을 오가면서 시장을 관리했다면, 김정은 체제는 시장에 관대하고 시장을 활용하려고 한다"고 변화상을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