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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 대통령 "북미회담전 실무협상 먼저 해야 하노이회담처럼 안돼"

Write: 2019-06-15 17:53:07Update: 2019-06-16 13:22:07

문 대통령 "북미회담전  실무협상 먼저 해야 하노이회담처럼 안돼"

Photo : YONHAP News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15일 "북미 간의 구체적인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북미 정상회담) 사전에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살트셰바덴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스테판 뢰벤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은 여전히 상대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면서 대화 의지를 밝히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실무협상을 토대로 (북미) 양 정상 간 회담이 이뤄져야 하노이 2차 정상회담처럼 합의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실무협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협상이 이뤄질지는 아직 우리가 알 수 없고 말씀드릴 단계도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하노이 회담 이후 남북 간 접촉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지금 남북 간에 다양한 경로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정부에서 군사적 핫라인까지 포함한 모든 연락망이 단절된 적이 있었지만, 우리 정부 들어서 남북대화가 재개된 이후에는 남북 간 다양한 경로로 소통이 항상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뢰벤 총리는 회담에서 양국관계 발전과 실질협력 증진, 글로벌 이슈에서의 양국 간 긴밀한 협력 관계 발전 방안 등을 심도 있게 협의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최근의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는 한편, 스웨덴 정부가 한반도 특사를 임명하고 올해 초 남북미 협상 대표 스톡홀름 회동을 주선하는 등 건설적 역할을 지속한 데 사의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스웨덴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뢰벤 총리는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면서 향후에도 남북미 간 신뢰구축 진행 과정에서 지속해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청와대가 전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양국 우호관계가 정치, 경제, 문화 등의 분야에서 발전해 온 것을 평가하고 이번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60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또한 양국이 호혜적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상호 무역 및 투자를 확대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중소기업, 스타트업, 과학기술, 기후·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가기로 했습니다.

특히 혁신적 기술과 우수한 인재를 바탕으로 세계적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춘 스웨덴과 혁신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한국이 함께 협력하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아울러 양국 스타트업 기업 간 협업의 장이 될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를 2020년에 스톡홀름에 개소하기로 했습니다.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는 국내 스타트업과 스웨덴 혁신 스타트업 간 협력 등을 지원하게 됩니다.

양 정상은 또 혁신성장의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 협력 활성화를 위해 양국 과학자 간 교류의 장을 넓히기로 하고 청정대기 분야에서 국가 간 기술이전 및 경험 공유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분배와 성장이 균형을 이루는 혁신적 포용국가 및 성 평등을 포함한 차별 없는 공정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고 이 분야에서 선도적 정책을 펼치는 스웨덴 정부의 복지 및 성평등 정책에 대해 뢰벤 총리와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뢰벤 총리는 제반 분야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온 한·EU(유럽연합) 양자 관계를 평가하고, 브렉시트 등 최근 유럽 지역 정세를 두고도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양 정상은 양국이 민주주의와 인권, 환경, 개발 등 글로벌 이슈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의 민주주의 증진, 분쟁 전후 여성인권 보호, 전 지구적 기후변화 대응, 세계적 빈부격차 해소 등에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회담이 열린 살트셰바덴 그랜드 호텔은 1938년 세계 대공황과 맞물린 최악의 노사관계 속에서 스웨덴의 '노조연맹'과 '사용자연합'이 '살트셰바덴 협약'을 맺은 곳입니다.

이 협약으로 노동쟁의 상황에서 노사가 국가 개입을 배제하고 평화적 문제 해결을 위한 첫발을 내딛게 됐고 스웨덴에 대화와 타협의 문화가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문 대통령과 뢰벤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호텔 내 정원을 산책하며 '대화와 타협의 문화' 정착을 주제로 환담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사회적 대화를 강화하고자 하는 국정 비전을 소개하는 한편, 뢰벤 총리로부터 노사 간 신뢰구축을 통해 상생 문화를 정착시킨 스웨덴의 경험을 청취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1930년대 첨예한 노사 갈등을 극복하면서 체결한 '살트셰바덴 협약'을 바탕으로 안정적 노사관계를 유지하며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를 건설해 온 스웨덴이 한국 정부의 노사 간 대타협 목표 등에 큰 교훈과 영감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정상회담이 끝난 후에는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산업협력 MOU(양해각서)', '중소기업·스타트업 및 혁신 MOU', '방산군수협력 MOU'가 체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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