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14년 만에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중국 신화통신은 20일 오전 시진핑 주석이 서우두 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11시40분쯤 평양 국제공항에 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북에는 펑리위안 여사는 물론, 딩쉐샹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 중국 내 고위 인사들이 대거 수행했습니다.
중국 국가 최고지도자가 방북하는 것은 2005년 10월 당시 후진타오 전 주석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며, 북·중 수교 이후 국가주석이 방북하는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시 주석 개인으로는 지난 2008년 국가부주석 신분으로 북한을 방문한 이후 11년 만입니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일정을 감안하면 북중 정상은 오찬을 가진 뒤 오후에 바로 1차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이후 환영 만찬과 집단 체조 '인민의 나라' 등 축하공연을 관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어 21일 시 주석은 북·중 친선의 상징인 북·중 우의탑을 참배하고 김 위원장과 오찬을 겸한 2차 회담을 한 뒤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제5차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수교 7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를 격상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새로운 기회를 마련할 모종의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시 주석이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19일 노동신문 기고를 통해 한반도 문제 진전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 등을 고려할 때,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유도해 북미 대화 재개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