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내각이 한일 관계 악화를 부추기면서 사태 장기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규제 조치의 배경으로 지목됐던 일본 참의원 선거가 21일 실시되고 있습니다.
19일 오전 고노 외무상의 초치를 받고 외무성으로 간 남관표 주일대사의 말을 끊고 오히려 "한국이 무례하다"며 막말을 쏟아냈던 고노 외무상에 대해 NHK는 "상대국 대사 말에 끼어든 건 이례적이다"라고 보도했고, 아사히신문도 "실무진과 사전협의 없는 돌발 행동에 깜짝 놀랐다"는 정부 관계자 말을 전했습니다.
접견 후 기자들 앞에 선 고노 외무상은 이번엔 '강제징용 문제가 한국 수출 규제의 배경 아니냐'고 묻는 기자들과 설전을 벌였습니다.
우리 정부를 향한 안하무인 태도는 이번뿐이 아닙니다.
지난해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나왔을 때는 우리 측 대사와 악수는 커녕 의자에 삐딱하게 앉았고, 위안부 관련 일왕 사죄를 요구한 문희상 국회의장을 두고는 "한일 의원연맹의 회장까지 맡았던 '인간'이 이런 것을 말한다는 것은 극히 심각하다"는 귀를 의심케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외교 수장으로 러·일 영토 분쟁 관련 질문에는 귀를 긁고, 옷을 터는 등 불편한 내색을 보이더니 4번이나 질문을 뭉갰습니다.
한·일 갈등의 불씨를 극대화하려는 아베 내각의 의도된 행보속에 개헌의 분수령이 될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가 21일 밤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