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거래가 줄어든 대신 전세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자금 대출 잔액이 4월 말 100조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02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 92조5천억 원보다 9조5천억 원 증가한 규모입니다.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016년 말 52조 원에서 전셋값 상승세 영향으로 2017년 말 66조6천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대출 규제에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며 전세로 수요가 몰려 대출 잔액이 더 커졌습니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 5곳으로 좁혀 보면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올해 4월 말 68조4천901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3천371억 원 증가한 바 있습니다.
전세 거래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입니다.
전세자금 대출은 증가하는 반면 임대 가구의 보증금 반환 능력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2012년 3월부터 2018년 3월 사이 임대 가구의 보증금은 연평균 5.2% 늘었지만 이들의 금융자산은 3.2%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부동산 등 실물자산은 늘었지만 언제든 돈을 뺄 수 있는 금융자산은 그만큼 늘어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