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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총리 "상대국에 답 빨리 줘야" "겸손하라"…외교관행 '질책'

Write: 2019-07-23 16:09:03Update: 2019-07-23 16:11:59

이총리 "상대국에 답 빨리 줘야" "겸손하라"…외교관행 '질책'

Photo : YONHAP News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안건 의결이 끝난 뒤 마이크를 다시 잡았습니다.

대통령이나 총리가 해외 순방을 마치면 그 결과에 대해 외교부 장관이 보고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이 총리가 직접 나선 것입니다.

이 총리는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방글라데시·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타르를 공식방문했습니다.

국무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총리는 4개국 순방 결과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는 대신 이번 순방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점들을 하나하나 언급했습니다.

이 총리는 먼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상대국에서 제안하면 빨리 답을 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카타르 측에서 양국 산업부 장관이 참여하는 고위급 전략회의 날짜를 두어 달 전에 제안했는데 이에 대한 우리 정부 답변이 늦어진 점을 질책한 것입니다.

이 총리는 실제로 카타르 순방 기간 고위급 전략회의 날짜가 이런 이유로 정해지지 않은 것을 알고 성 장관에게 문자를 보내 직접 날짜를 확정 짓고 다음날 양국 총리 회담에서 이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이 총리는 또 정부와 코이카(KOICA) 등 산하기관이 개발도상국인 상대국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상대국에 '한국 정부가 지원한다' 같은 시혜적 표현 대신 '상대국의 발전에 동참하겠다',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겠다'는 식의 겸손한 표현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 이 총리의 설명이었습니다.

이 총리는 이와 함께 개발도상국에 대한 유상지원(EDCF, 대외경제개발협력기금)과 무상지원(ODA, 공적개발원조) 절차와 관련해서도 "해당 국가에선 EDCF 심사 등이 까다롭다고 하소연한다"며 "해당국의 사정을 입각하고 배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또한 "서울에 주재하는 외국 기업인이나 외교관들이 '한국의 고위 공무원을 만나기 어렵다'고 한다"며 평상시에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 인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외교 관계에서 "신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총리는 2017년 5월 취임 이후 최근까지 총 11차례 순방을 통해 24개국을 방문했습니다.

이날 발언은 그동안의 정상외교 과정에서 느꼈던 점을 다시 한번 짚고 각 부처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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