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인 해적 퇴치 노력에도 서부아프리카 해역에서 해적의 위협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양수산부는 '2019년도 상반기 전 세계 해적사고 발생동향'을 통해, 전 세계 해적사고는 각국 정부의 노력과 연합함대 활약 등으로 인해 감소하고 있지만, 2018년 이후부터 해적사고가 급격히 증가한 서아프리카 해역에서의 해적 위협은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해적사고 발생 건수는 모두 7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7건보다 27.1% 감소했습니다.
아시아 권역에서는 연안국과 아시아지역해적퇴치협정 등 국제기구와의 해적퇴치 공조에 따라 해적사고가 43건에서 22건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동남아시아 해역에서 우리 국적 선박의 해적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말레이시아 인근 해역에서 10명의 선원이 납치되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서아프리카 해역의 해적 위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해역의 해적사고 발생 건수는 3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건보다 줄었으나, 여전히 전 세계 해적사고의 46.2%(36/78건), 선원납치 피해의 72.9%(27/37명)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선박 피랍사건(3건)이 모두 이 해역에서 발생하는 등 해적의 위협이 지속하고 있습니다.
해수부는 서아프리카 해역에서의 해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3월 26일부터 6개월간 선원대피처 미설치 국적 선박 등에 대해 서아프리카 해역 진입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5백만 원 이하 벌금이나 6개월 이하 징역에 처할 수 있습니다.
한편, 올해 상반기 해적사고로 피해를 입은 선원 수는 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6명보다 39% 감소했으나, 선원납치 피해는 37명으로 48% 증가했습니다.
최성용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관리과장은 "최근 서부아프리카 해역의 해적사고가 증가하고, 아시아 권역에서 해상강도 유형의 해적행위로 인해 우리 국적 선박이 피해를 입는 등 위험이 있었으므로, 국제항해 선박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