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국제

새 일왕 "과거 깊은 반성"…아베 총리는 '반성·책임' 언급 안해

Write: 2019-08-15 14:10:20Update: 2019-08-15 16:15:56

새 일왕 "과거 깊은 반성"…아베 총리는 '반성·책임' 언급 안해

Photo : KBS News

태평양전쟁 종전 기념식에서 새 일왕은 과거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한다고 말했지만 아베 총리는 전쟁에 대한 반성이나 가해 책임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닛폰부도칸'에서 15일 열린 태평양전쟁 종전 74주년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올 5월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은 기념사를 통해 전후 오랫동안 이어온 평화로운 세월을 생각하고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두 번 다시 전쟁의 참화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간절히 원한다"며 세계 평화와 일본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나루히토 일왕이 '깊은 반성'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지난 4월 퇴위한 부친인 아키히토전 일왕의 견해를 계승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키히토 전 일왕은 2015년 추도식 때부터 '깊은 반성'이란 표현을 사용해 왔습니다.

반면 아베 총리는 기념사에서 '반성'이나 일제 침략전쟁으로 큰 고통을 겪은 아시아 주변국들에 대한 '가해자'로서의 책임을 시사하는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전 대전에서 300만 명의 동포가 목숨을 잃었다"며 태평양전쟁 관련 전몰자들의 성격을 열거한 뒤 "무참히 희생된 분들"이라고 거론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또 "일본은 전후 일관되게 평화를 중시하는 나라로서 한길을 걸어왔다. 역사의 교훈을 깊이 가슴에 새겨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힘을 다해왔다"며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서약은 쇼와(昭和, 히로히토 일왕 연호), 헤이세이(平成, 아키히토 일왕 연호), 그리고 레이와(令和, 나루히토 일왕 연호) 시대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평화롭고 희망이 넘치는 새 시대를 만들기 위해,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와 내일을 살아갈 세대를 위해 국가의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말로 기념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2012년 재집권한 아베 총리가 2013년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8·15 종전 기념행사에서 가해자로서의 일본 책임을 거론하지 않은 셈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