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부대에서도 인체에 유해한 물질로 만든 가습기 살균제가 광범위하게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12년 동안 육·해·공군과 국방부 산하 부대 등 12곳에서 구매한 것만 8백 개 이상입니다.
사회적참사특조위는 국군수도병원과 국군양주병원이 애경산업의 '가습기메이트'를 구매해 병동에서 생활한 장병들이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0년 국군양주병원에 석 달간 입원했던 한 군인이 당시 폐섬유화진단을 받은 뒤 피해 신고를 했고 2017년에 폐손상 단계 가운데 가장 아랫 단계인 4단계 판정을 받은 사례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조위는 부대에서 물품구매비나 운영비로 가습기살균제를 구매한 경우 기록에 남지 않아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군 기관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알려진 2011년 이후에는 군에서 가습기살균제가 얼마나 사용됐는지 조사했어야 한다"며 "이는 군의 신뢰를 해치는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특조위는 군대내 가습기살균제 구매·사용 목격자와 군 복무 중 가습기살균제로 의심되는 피해 제보를 접수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청문회에서 군대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이유를 질의하고, 사용실태 전수 조사 등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국방부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현재까지 군 피해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며 "앞으로 전 부대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