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미연합훈련이 끝난 20일 한미간 대북협상 전략 조율을 위해 방한했습니다.

이날 오후 6시 2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한 비건 대표는 '차기 러시아 주재 대사로 가느냐', '(북미 실무협상을 위해) 판문점에 갈 계획이 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공항을 떠났습니다.

비건 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합니다.

이날 협의는 북한의 비핵화와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를 두고 양국이 실무협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한미 간 전략을 조율하는 자리가 될 전망입니다.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예방하고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현안 등을 논의합니다.

22일에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을 만난 뒤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이동해 중국 외교부 당국자들과 회동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방문에 앞서 비건 대표는 지난 19일 일본 도쿄(東京)를 방문해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만나 양국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며 강력하게 반발해온 한미연합훈련이 종료하는 날에 맞춰 이뤄졌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극적으로 이뤄진 북미 정상의 만남 이후 기약 없이 미뤄져 온 북미 실무협상이 곧 재개될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위터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미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친서를 보내왔다고 공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