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2016년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집단 탈북한 종업원들이 실제로는 납치된 것으로 남한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서 확인됐다고 주장하며 이들의 송환을 요구했습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18일 자신을 "2016년 4월 남조선의 정보원 깡패들에게 집단납치되어 끌려간 리지예의 어머니"라고 밝힌 지춘애씨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지 씨는 인권위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우리 딸들이 본인들의 의사가 아니라 위협과 강요에 의해 남조선에 끌려갔다는 것을 사실상 시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 씨는 이어 남한 당국이 집단납치 행위를 시인한 이상 딸들을 부모들의 품, 조국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마땅하다며, 남한 당국이 새로운 이산가족을 만들어 내면서 어떻게 인도주의와 이산가족 상봉을 입에 올릴 수 있겠냐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인권위는 2016년 4월 중국의 북한 식당 종업원 12명이 지배인과 함께 집단 탈북한 사건과 관련해 직권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획 탈북' 의혹은 증거부족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국제민주변호사협회와 아시아태평양법률가연맹으로 구성된 국제진상조사단은 지난 4일 발표한 방북 조사 결과 중간보고서에서 당시 탈북 종업원들은 한국으로 간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다면서, 집단 탈북은 '강제 납치'로 '형사범죄'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