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과 유엔군사령부가 협력해 최근 태풍 피해를 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건물 보수 작업을 했습니다.
남북 및 유엔사 등 3자가 협력해 JSA 내 건물 보수 작업을 한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처음입니다.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에 따른 JSA 비무장화 조치의 효과로 분석되며, 앞으로 JSA 남북지역 자유 왕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는 평가입니다.
23일 유엔사에 따르면 남북한과 유엔사는 3자 협력으로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JSA 내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건물 지붕 등의 공사를 했습니다.
북한 측 작업 인력이 유엔사 승인 아래 JSA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나들며 보수 공사를 했습니다.
보수 공사는 강풍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파손된 회의장 건물 지붕 등을 주로 수리했습니다.
북한 측에서는 인력 10여명이 동원됐습니다.
태풍 피해는 JSA 내 군정위 회의실 건물 북측 관할 구간에 집중됐습니다.
건물 지붕 자재인 양철판이 강한 바람에 날아갔고, 이를 새것으로 교체했습니다.
유엔사는 이날 당시 보수 공사 장면을 담은 여러 장의 사진을 트윗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유엔사는 "태풍 링링으로 작은 피해가 난 JSA에서 복구공사가 빠르게 진행됐다"면서 "보수 공사는 북한의 DMZ 관할 요원들과 협력 및 협력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작업은 북한, 유엔사, 한국이 능동적으로 협력한 것으로, JSA의 중요성을 상기 시켜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사의 한 관계자는 "JSA 내 건물은 유엔사와 북한 측이 각자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남북한과 유엔사 등 3자가 협력해 JSA 내 회의장 등 건물 보수 공사를 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남북한·유엔사는 9·19 군사합의에 따라 '3자 협의체'를 구성해 작년 10월 27일부로 JSA 내 지뢰 제거, 초소 및 화기 철수, 상호 공동 현장검증 등 JSA 비무장화 조치를 완료했습니다.
이어 3자는 'JSA 공동근무 및 운영규칙안'을 협의 중입니다.
북한 측의 호응으로 이 규칙안에 대한 최종 합의가 끝나면 남북 공동근무 투입 및 민간 관광객들의 JSA 내 자유 왕래 길이 열립니다.
이 규칙안 협의는 현재 중단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