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강원도 평창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이 6·25 전쟁 당시 숨진 고 김홍조 하사(현 계급 일병)로 확인됐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11년 5월 6일 강원도 평창군 면온리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유전자(DNA) 검사기법을 적용해 조사한 결과, 고 김홍조 하사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습니다.
국방부가 6·25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확인한 건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시작한 이후 이번이 136번째입니다.
국방부는 "고 김홍조 하사의 딸 김외숙 씨가 등록한 DNA를 활용해 신원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향상된 유전자 검사기법을 적용해 가능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방부 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는 지난 6월 발전된 유전자 검사 기술을 적용해, 2013년 이전에 검사했던 6·25 전사자의 유전자 7천4백여 건과 유가족 유전자 4만 3천여 건을 대조해 일치율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이 가운데 가족이라고 판명할 수 있는 유전자형 일치율인 99.99%에 근접한 사례 가운데 재검사가 가능한 유해 174위를 다시 검사 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이달 초 고 김영인 결사유격대원의 신원이 처음 확인됐고 이번에 고 김홍조 하사의 신원이 두 번째로 확인됐습니다.
고 김홍조 하사는 1923년 7월 경상남도 울주군 상북면에서 태어나 27살에 6·25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국군 제7사단 8연대 소속이었던 김 하사는 1951년 2월~3월쯤 진행된 유엔군의 2차 반격작전 기간 중에 강원도 평창 면온리 일대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인의 딸 김외숙 씨는 "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드디어 이뤄졌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라면서,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이 순간을 맞이했다면 좋았을텐데, 지금에서야 아버지가 돌아오신 것이 너무 안타깝다"라고 말했습니다.
국방부는 유가족과 협의해 귀환 행사와 안장식을 진행하고, 이후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