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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의인 이수현 기리는 마음은 같아요' 한일청년들 추모영상 합작

Write: 2019-11-09 16:57:28

'의인 이수현 기리는 마음은 같아요' 한일청년들 추모영상 합작

Photo : YONHAP News

2001년 일본 전철역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다 숨진 이수현 씨를 기리는 한일 대학생 합작 추모 영상이 올해 12월 공개됩니다.

9일 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와 부산 일본영사관에 따르면 한일 대학생으로 구성된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 모임(약칭 아이모)'이 고인의 18주기와 모임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올해 9월부터 부산에서 추모영상을 제작 중입니다.

한국 15명과 일본 15명 등 양국 대학생 30명은 10명씩 3개 팀으로 나눠 각각 6∼7분 내외 분량 영상 3편을 만들고 있습니다.

주요 촬영 장소는 고인 추모비가 있는 부산 어린이대공원, 모교인 내성고, 고인이 잠든 영락공원 묘소 등입니다.

모임을 이끄는 노희찬(26) 씨는 "노노재팬 이후 민간교류까지 타격받은 게 너무나도 안타까웠는데 함께 작업하게 돼 뿌듯했다"며 "서로 한일 관계를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촬영했고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16일에는 부산 수영구 일본 총영사 관저에서 내부적인 제작 발표회가 열립니다.

현장에는 이수현 씨 모친인 신윤찬(69) 씨를 비롯해 올해 8월 부임한 마루야마 코우헤이 부산 일본영사관 총영사, 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 회장인 손동주 부경대 일어일문학부 교수 등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신 씨는 "젊은 학생들이 만들고 있다는 추모 영상에 어떤 영상이 담겼는지 몹시 궁금하다"며 "한일 관계가 경색된 요즘에도 홀로 수현이의 묘소를 참배하고 안부를 알려오는 일본인들이 있어 마음이 무겁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가 주최하고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 이수현정신선양회, 부산일본인회가 후원합니다.

국제교류기금서울문화센터와 아카몽카이일본어학교도 함께 합니다.

추모 영상은 추가 편집 작업 등을 거쳐 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수현 씨는 일본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2001년 1월 26일 전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남성을 구하려고 일본인 세키네 시로 씨와 함께 선로에 내려갔으나 세 명 모두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위험을 무릅쓴 이 씨 행동은 당시 개인주의가 만연한 일본 사회에 충격과 감동을 안겼습니다.

특히 역사적으로 갈등의 뿌리가 깊은 한국인이 일본인을 구하다 숨졌다는 점에서 한일 양국에 추모 분위기가 형성됐으며 이 씨는 양국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존재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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