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특히 제도권 정치를 떠나 민간 영역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활동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뜻도 시사했습니다.
임 전 실장은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임 전 실장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셈입니다.
서울 종로 등의 출마가 점쳐졌던 임 전 실장이 전격적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년 총선 전략공천의 선택지가 좁아지게 됐습니다.
특히 북미 교착으로 인한 냉랭한 남북관계가 장기화하면서 정무적 감각을 갖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임 전 실장이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면서 연말·연초로 예상되는 개각에서의 입각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북한으로부터도 신뢰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임 전 실장은 현재의 남북관계 냉각기를 돌파할 몇 안 되는 인사로 거론되면서 총리나 통일부 장관 등 역할론이 정치권에서 지속해서 제기돼 왔습니다. 그는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함께 배석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