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과 한음으로 잘 알려진 조선시대 명재상 오성부원군 백사 이항복의 유물들이 국가에 기증됐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1일 이항복의 15대 종손인 이근형 씨로부터 종가에서 약 400년간 간직한 호성공신 교서와 초상화, 천자문 등 문화재 17점을 전날 기증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가운데 이항복 관련 자료는 모두 6점입니다.
그 중 호성공신 교서는 유일하게 현존하는 1등 교서로 보물급 가치가 있으며 이항복이 손자를 위해 쓴 천자문은 손글씨 천자문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는 점에서 귀중하다고 박물관 측은 강조했습니다.
이항복이 1604년 책봉된 호성공신은 임진왜란 때 선조를 모시고 의주까지 호종하는 데 공을 세운 사람들로, 세 등급으로 나눠집니다.
당시 1등 공신으로 분류된 인물은 이항복과 정곤수단 두 명입니다.
초상화는 모두 2점이며 호성공신이 됐을 때 받은 초상화를 18세기에 다시 베껴 그린 겁니다.
이항복은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1580년 알성문과에 급제해 40년 가까이 관직 생활을 했습니다.
정유재란까지 다섯 차례 병조판서를 지냈고, 1600년 최고 벼슬인 영의정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