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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39년만에 파리서 새로 터잡은 문화교류…'파리코리아센터' 개원

Write: 2019-11-21 12:11:05Update: 2019-11-21 12:18:04

39년만에 파리서 새로 터잡은 문화교류…'파리코리아센터' 개원

Photo : YONHAP News

유럽의 문화수도인 프랑스 파리에 새로운 한류 전진기지가 들어섰습니다.

1980년 에펠탑 맞은편 트로카데로 광장 인근에 자리 잡은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은 유럽 최초의 한국문화원으로 지금까지 39년 동안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지역에서 우리나라 문화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낡고 비좁은 공간(지상 1층·지하 1층 753㎡) 때문에 날로 커지는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충족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현지시간 20일 파리 최중심가 샹젤리제 거리에 '파리코리아센터(Centre Culturel Coreen)' 간판을 달고 새로 문을 연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은 규모가 종전보다 다섯 배로 커졌습니다.

지하 1층, 지상 7층 건물은 연면적 3천756㎡로 전 세계 32개 한국문화원 가운데 네 번째로 크며,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가 함께 입주했습니다.

2016년 651억원에 건물 전체를 매입한 뒤 3년간 조성 작업을 해 한국문화체험관, 한식체험관(485㎡), 120석 규모 공연장, 대규모 전시실(500㎡), 도서관(345㎡), 강의실(185㎡) 등 첨단시설을 갖췄습니다.

이날 오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이 개최한 파리코리아센터 개원식에는 박양우 문체부 장관, 최종문 주프랑스한국대사, 프랑스 플뢰르 펠르랭 전 문화부 장관, 비베트 로페즈 상원의원, 조아킴 손 포르제 하원의원 등 양국 주요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박양우 장관은 축사를 통해 "재개원하는 이곳 코리아센터에서 프랑스와 한국의 문화가 만나고 서로 격려하고 일으켜 세워 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만이 아니라 유럽, 나아가 세계 문화사에 아름답게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펠르랭 전 장관은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프랑스인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정말 크게 증가했다. 한국 영화, K팝, 음식, 미용용품, 패션에 대한 관심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프랑스인들이 한국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양국 문화교류와 관계를 개선하는데 코리아센터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습니다.

문체부는 2006년부터 세계 주요 거점지역에 재외 한국문화원과 관광공사, 콘텐츠진흥원 해외지사 등 유관기관을 한곳에 모아 원스톱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리아센터 건립을 추진했습니다.

파리코리아센터는 로스앤젤레스(2006년), 베이징(2007년), 상하이(2007년), 도쿄(2009년)에 이은 다섯 번째 코리아센터지만 유럽 지역에선 처음입니다.

문체부는 확대하는 유럽인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에 부응해 파리코리아센터를 유럽에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전진기지이자 유럽 콘텐츠 시장을 공략할 비즈니스센터로 활용할 방침입니다.

프랑스를 필두로 독일,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벨기에까지 유럽 9개 한국문화원의 정보 교류와 사업 연계를 주도하는 허브 역할도 맡습니다.

이날 개원식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축하공연과 '때깔-한국인의 삶에 스민 색깔: Tekkal, Couleurs de Coree' 특별전시, 한식 환영만찬 등의 행사로 한국문화의 새 보금자리 마련을 알렸습니다.

파리코리아센터 전시실에서 열린 첫 전시인 '때깔'은 전통복식, 도자기, 민속품과 현대 작가의 작품을 통해 한국인의 색에 대한 관념과 색감에 천착하는 자리로 내년 2월14일까지 이어집니다.

이밖에도 조선시대 선비 정신을 전통춤과 음악으로 보여주는 국립무용단 대표공연 '묵향', 최고은밴드·더바버레츠 등이 참여하는 'K뮤직 콘서트', 한국 웹툰 전시와 애니메이션 상영, 가상현실(VR)로 한옥·한식·한글·한류를 체험하는 한국문화 체험존, 한국 드라마 행사, 한식 만들기(아틀리에), 정보기술(IT) 콘퍼런스 등 20여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파리코리아센터 개원에 맞춰 현지에서 펼쳐집니다.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은 수준 높은 대규모 문화예술행사와 세대별 맞춤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기획해 현지 한류 팬의 저변을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전해웅 주프랑스한국문화원장은 "문화원은 역할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미비한 시설로 본격적인 활동에는 많은 제약이 있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규모 있고 다채로운 기획으로 잠재적 한류 팬층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특히 한국문화와 문화산업, 관광 분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와 함께 우리 문화를 이루는 다양한 면모를 다차원적으로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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