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4일 오전 0시쯤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출소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검은 외투에 흰색 마스크 차림으로 구치소 정문을 나와, 대기하던 차량에 탑승했습니다.
차에 오를 때에는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의 부축을 받았습니다.
김 전 실장은 "오랜만에 출소했는데 기분이 어떤가", "세월호 참사 관련 보고를 조작했다는 혐의가 1심에서 유죄로 나왔는데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구치소 정문 앞에 몰려든 일부 지지자들은 김 전 실장의 이름과 함께 '힘내세요'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지난해 10월5일 보수단체를 지원한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사건으로 항소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고 상고해, 대법원이 사건을 심리하고 있었습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상고심 재판 중에는 2개월에 한 번 씩 세 번 구속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데, 대법원은 지난 5월27일과 7월26일, 9월25일에 각각 김 전 실장에 대한 구속기간 갱신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구속기간이 만료되면서 김 전 실장은 지난달 26일 대법원 측에 구속취소를 신청했고, 대법원은 오는 4일 자로 김 전 실장의 구속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속취소는 보석 석방과 달리 졉견이나 주거지 제한이 없어, 김 전 실장은 불구속 상태로 대법원 재판을 받을 전망입니다.
김 전 실장은 앞서 지난 2017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지난해 8월 구속기간이 만료돼 일시 석방됐고, 약 두달 만인 지난해 10월 화이트리스트 혐의가 인정돼 다시 동부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