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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북한, 대미담화 내부에 안알리고 미국 시간에 맞춰 발표…압박에 무게

Write: 2019-12-06 11:34:03Update: 2019-12-06 12:04:15

북한, 대미담화 내부에 안알리고 미국 시간에 맞춰 발표…압박에 무게

Photo : YONHAP News

북한이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면서 대미 경고의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지만, 정작 이를 내부엔 공개하지 않아 눈길을 끕니다.

북한의 공세가 연말 목전에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한층 더 압박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정세의 유동성과 대화의 여지 등을 고려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북한은 일방적으로 밝힌 연말시한을 한 달도 안 남기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고위당국자들의 대미 경고 메시지를 잇달아 내보냈습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핵심 인물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5일 담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필요시 대북 군사력 사용'과 '로켓맨' 발언에 대해 "실언이었다면 다행이겠지만, 의도적으로 우리를 겨냥한 계획된 도발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며 향후 '말폭탄 대응'을 경고했습니다.

앞서 4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했던 군 서열 2위 박정천 총참모장은 "신속한 상응 행동"을 언급하며 "미국에 매우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좀 더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매우 불쾌하게 접했다"라고도 했습니다.

북미 대화의 경색국면이 장기화하고 기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북한은 하루도 안 돼 민감하게 반응하며 연일 맞대응에 나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북한은 이들 담화를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했을 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주민이 볼 수 있는 관영매체에서는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발언은 대부분 북한이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노골적으로 시사하고 북미 간 거친 설전을 담고 있었지만, 북한이 이를 공개하지 않아 일반 주민들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북한의 이런 행보는 연말 시한을 앞두고 더욱 거세지는 대미 경고성 발언이 순수 대외용, 즉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려는 의도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북한이 당국자들의 미국 관련 발표가 미국의 오전 시간대에 맞추거나 밤 시간대를 피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박 총참모장과 최 제1부상의 맞대응 경고 담화는 4일과 5일 모두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시각 오전 8시인 한국 시각 밤 10시께 맞춰 발표됐습니다.

지난달 14일 김명길 수석대표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협상 제안 사실을 공개하며 '근본적 해결책'을 요구한 담화도, 이후 약 1시간 40분 뒤에 나온 김영철 위원장의 한미훈련축소 관련 담화 역시 한국시간 오후 9시 20분께와 오후 11시께로 미 동부시각 기준 오전에 맞춰 나왔습니다.

북한의 릴레이 담화가 미국에 자신들의 입장을 분명히 피력하면서 실질적인 태도 변화를 압박하려는 속내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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