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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공명지조'..."분열은 공멸"

Write: 2019-12-15 13:53:43Update: 2019-12-15 16:15:27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공명지조'..."분열은 공멸"

Photo : YONHAP News

대학교수들은 2019년 올해 우리 사회상을 드러내는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를 꼽았습니다.

공명지조는 불교 경전에 나오는 머리가 두 개인 상상의 새 공명조(共命鳥)에서 나온 말로, 한쪽 머리가 죽으면 다른 머리도 죽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어느 한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으로 생각하지만, 결국 공멸하는 '운명공동체'라는 뜻으로 분열된 한국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교수들은 설명했습니다.

사자성어 공명지조는 교수신문이 전국 교수 1,04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33%인 347명이 선택해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혔습니다.

공명지조를 올해의 성어로 추천한 영남대 철학과 최재목 교수는 "한국의 현재 상황은 상징적으로 마치 공명조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며 "서로를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한국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어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공명지조에 이어 근소한 차이(300명)로 2위에 오른 사자성어는 물고기 눈과 진주 중 진짜를 분간해낼 수 없다는 뜻의 '어목혼주'(魚目混珠)'였습니다.

어목혼주를 추천한 서울여대 현대철학과 문성훈 교수는 "올해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은 누가 뭐래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라며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던 조국과 윤석열 검찰총장 중 하나는 어목(물고기 눈)이거나 진주일 수 있고, 아니면 둘 다 진주이거나 어목일 수도 있지만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설문을 진행한 교수신문은 지난 2001년부터 한 해의 사자성어를 뽑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의 '임중도원(任重道遠)'이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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