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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북한, 당 조직 대폭 개편…부장 3분의 2 교체·인민무력상 바뀐 듯

Write: 2020-01-01 12:41:35Update: 2020-01-01 13:04:44

북한, 당 조직 대폭 개편…부장 3분의 2 교체·인민무력상 바뀐 듯

Photo : YONHAP News

북한이 연말 나흘간의 당 전원회의에서 '엄혹한 대내외 정세'에 대한 '정면 돌파전'에 나선 가운데 최고통치기구인 노동당 인사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전열을 정비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이번 회의에서 당의 영도체계 강화를 특별히 언급한데 이어 당의 핵심인 정치국의 위원과 후보위원, 당 부위원장과 부장 상당수를 물갈이해 당의 영도 체제 강화에 전력하는 모양새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새해 첫날인 1일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12.28∼31)에서 둘째 의정으로 '조직문제'를 다뤘다며 인사 변화 내용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승진이나 전보 인사만 소개했을 뿐 해임된 인사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에 따르면 ▲정치국 위원은 리일환, 리병철, 김덕훈 ▲정치국 후보위원 김정관, 박정천, 김형준, 허철만, 리호림, 김일철 ▲당 부위원장 리일환, 김형준, 리병철 김덕훈 ▲당 부장 리일환, 김형준, 최휘, 리병철, 김덕훈, 최부일, 허철만, 리호림, 한광상, 오일정 ▲당 제1부부장엔 김동일, 리영길, 김여정, 김영식이 새로 임명됐습니다.

통일부 추정에 따르면 노동당내 전문 부서의 부장이 15명 안팎인데 그중 이번에 3분의 2에 해당하는 10명이 교체 또는 이동한 것입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김여정의 인사이동과 리병철, 리일환, 김형준의 승진입니다.

리병철은 당 제1부부장에서 일약 당 부위원장(부장 겸임)으로 승진했고 종전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정치국 위원 자리도 꿰찼습니다.

그는 김정은 체제 들어 핵무기 등 무기 개발을 지휘한 핵심 인물로, 올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집중 개발 및 시험발사해온 전술무기의 성공에 대한 승진 인사로 풀이됩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현재 제1부부장임에도 제1부부장에 임명됐다고 소개한 점으로 미뤄 그동안 일해온 당 선전선동부에서 조직지도부로 부서이동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노이 회담 이후 정치적 위상이 급상승한 점으로 미뤄 당내 부서 서열순 1위인 조직지도부로 이동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선전선동부 부부장 리영식이 제1부부장이 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김여정의 자리를 메운 것으로 보입니다.

리일환은 그동안 당 근로단체 부장이었으나 이번에 당 부위원장으로 승진했습니다. 당 부장도 겸임했다는 점에서 근로단체가 아닌 다른 업무를 맡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2014년부터 러시아 대사로 활동한 김형준이 당 부위원장 겸 부장에 전격 임명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입니다. 러시아 대사 이전 외무성 부상에 그쳤던 그가 당 부위원장이자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돼 리수용을 밀어내고 당 국제담당 업무를 전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북미 대립 속에서 중국과 함께 러시아와 외교에 힘을 쏟으려는 북한 지도부의 외교전략이 엿보입니다.

북한 치안의 한 축을 담당한 최부일 인민보안상이 당 부장으로 이동한 것도 눈길을 끕니다.

최부일은 김 위원장의 유년시절 농구를 함께 오랜 인맥을 쌓은 최측근으로 2013년부터 현직에서 활동했습니다.

부정부패 혐의로 처벌을 받았다고 국내 언론이 보도한 오일정도 당 부장으로 복귀했습니다. 김일성 주석의 항일빨치산 동료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이었던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로 김정은 집권 이후 군 상장(별 세개)과 당 부장에 이어 부부장으로 활동했다가 다시 부장이 됐습니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김덕훈과 김일철이 정치국원과 당 부서장에 임명된 것은 경제담당 노동당 관료들의 전면 교체를 보여줍니다.

경제사령부인 내각에서 경제 전반을 이끌었던 김덕훈 부총리는 당 부위원장 겸 부장과 함께 당 정치국 위원에 올랐습니다. 오수용이 좌천되고 후임에 임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내각 경제관료 중 유일한 정치국 위원이었던 로두철 국가계획위원장 겸 부총리도 김일철에게 자리를 넘겼습니다.

김 위원장이 이번 전원회의에서 경제분야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지적하고 자력갱생을 강조한 데 따른 인사 개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군부 인사에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특히 김정관 인민무력성 부상이 돋보인다. 김정관은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됐는데 노광철 인민무력상 후임이라는 추정입니다.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서 김정관이 대장 계급장을 단 군복 입은 사진만 단독으로 공개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합니다.

다만 군부 서열상 앞에 있는 박정천 총참모장보다 앞에 호명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정관의 승진은 원산갈마 및 양덕 온천관광지 건설을 지휘하는 등 김정은 집권 이후 군의 주요 시설물 건설을 이끌어온 공로로 보입니다.

박봉주 당 부위원장은 여전히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중앙통신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박 부위원장이 서면토론에 참여했다고 보도하면서 김재룡 총리 앞에서 호명했습니다. 정치국 상무위원에 추가 선출된 인사 보도도 없어 인사에 변화가 없이 권력 서열 3위를 유지하고 있던 셈입니다.

더욱이 박 부위원장이 이번 전원회의에 휠체어를 타고 참석한 모습이 중앙통신과 중앙TV에 공개돼 그가 건강 이상으로 주석단에 자리하지 못한 것으로 사실상 확인됐습니다.

한광상은 재정경리부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보이며 지난 4월 4차 전원회의에서 당 부장에 임명됐던 김동일은 1년도 안 돼 제1부부장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이번엔 김정은 위원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삼지연지구 건설 성과에 따른 승진인사가 많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노동당 검열위원장이 조연준에서 양강도 당위원장이었던 리상원으로 교체됐습니다. 후임엔 김영환이 임명됐습니다.

정치국 후보위원이자 당 부장으로 새로 등장한 허철만 역시 최근 북한 매체에 삼지연읍 내각 성·중앙기관여단 지휘관으로 소개된 적이 있어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외 내각 부처 중 전학철이 석탄공업상, 전명식은 문화상, 김승진은 국가과학원장으로 임명됐습니다.

김형준·한광상 당 부장, 강종관(육해운상), 김광철(체신상), 김경준(국토환경보호상), 양승호(기계공업상), 곽창식, 박광주, 박명수, 리봉춘(군 중장), 송석원(군 중장)은 당 중앙위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승진했습니다.

허철만·리호림·오일정·김영환·김일철·김정호·손영훈(내각 사무장)·림광일(군 중장)·최상건은 당중앙위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직접 위원으로 승진했으며 그 외 장광명 등 24명이 후보위원에 보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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