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로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에 대한 구조 작업이 실종된 지 엿새째인 22일(현지시간)을 맞아 매몰 추정 지점 부근 지상 수색에 더욱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실종 다음 날인 18일부터 네팔 민관군이 동원돼 수색에 나서고 있지만, 지금까지 실종자 발견에는 실패했습니다.
오히려 최근 며칠 동안에는 현지 기상 악화로 수색이 난항을 겪었습니다.
수색작업은 19일과 20일 연속으로 오후 들어 날씨가 나빠지고 새로운 눈사태가 발생하면서 중단됐고 21일에도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해 오후 1시 30분께 수색이 중단됐습니다.
21일부터는 현장에 군 수색구조 전문 특수부대원 9명이 투입된 상태입니다.
이들은 현지 산장에서 4박 5일간 머물 예정이며 22일에도 오전 8시30분부터 집중 수색에 나섰습니다.
로이터통신은 "구조팀이 21일부터 눈을 파헤치는 작업을 시작했다"며 "현장에는 3.6m 높이의 눈이 쌓인 상태라 구조 작업엔 여러 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산악전문가는 "그동안 수색이 항공·지상에서의 탐지 위주였다면 이제 눈도 파헤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수색에는 주민수색대 6명도 참여했고 금속탐지기를 활용하는 민간전문구조팀도 가세했습니다.
민간구조팀은 이전에는 헬리콥터에 탄 채로 수색을 했지만 이날부터 도보로 현장을 누비며 탐지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사고 현장에 빨간색 물품으로 여러 군데 매몰추정지점 표시를 해둔 상태입니다.
구조팀은 금속탐지장비를 동원해 신호를 감지한 곳과 맨눈으로 매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지점 등에 표시를 남기고 있습니다.
구조팀은 이날도 2곳에서 새롭게 신호를 감지해 인근 지역의 눈과 얼음을 파헤쳤지만 실종자는 찾지 못했습니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이끄는 드론 수색팀도 이날 2차 현장 수색을 벌였습니다.
전날 수색에서는 눈 속에서 체온 등 열을 감지해내는 데 실패했습니다.
이날에는 드론의 고도를 낮추고 범위를 확대해 정밀 수색을 벌였습니다.
수색 도중 온도차가 두드러진 곳이 감지돼 눈을 파헤쳤으나 역시 실종자 발견에는 실패했습니다.
외교부 신속대응팀도 네팔 정부와 군경 당국에 수색을 독려하며 구조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안나푸르나 인근 포카라에는 전날 현장에 도착한 3명 등 총 9명의 실종자 가족이 머물고 있습니다.
앞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지난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산장에서 하산하던 중 네팔인 가이드 3명(다른 그룹 소속 1명 포함)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