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정부가 한국인의 조기 하선을 일본 정부와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 방침에 따라 (승객이) 조기 하선하는 경우, 우리 국민을 우선 고려할 수 있게 협의에 주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선은 철저하게 영사조력을 통해 (한국인 탑승객의) 안전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중수본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는 한국인이 14명 탑승해 있습니다.

승객이 9명, 승무원이 5명입니다.

6명은 일본 특별영주권자나 영주권자이고, 나머지 3명 중 2명도 일본이 생활 터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에서 사는 승객은 1명입니다.

김 부본부장은 다만 "이분(한국에 거주하는 승객)이 귀국 의사가 있는지, 없는지는 확인한 내용을 아직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요코하마 총영사관은 한국인 탑승객들과 연락하며 건강 상태를 계속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건강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없다고 알려졌습니다.

일본은 이날부터 80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중 바이러스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을 우선 하선시킬 예정입니다.

애초 코로나19의 잠복기가 끝나는 19일까지 탑승객을 배에서 내리지 못하게 할 계획이었지만, 선내 감염자가 빠르게 늘자 지침을 바꾼 것입니다.

앞서 13일 이스라엘은 자국민 15명을 크루즈선에서 즉시 내리게 해 달라고 일본 정부에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