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충격이 이미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를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리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확산 방지의 '최전선'인 창이 국제공항을 찾아 근무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현 사태는 싱가포르 경제에 앞으로 두 분기 정도는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역 내 경제권이 사스 당시보다 훨씬 더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특히 지금은 중국이 지역 경제권에서 훨씬 더 거대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온다 안 온다 말할 순 없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싱가포르 관광청(STB)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싱가포르를 찾는 관광객 수가 25~3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싱가포르 내에서 3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지난 2003년 사스 당시의 19%보다 훨씬 더 큰 관광객 감소 폭입니다.
한편 리 총리는 이날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의사, 간호사, 보건당국 근로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손편지를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